메르시아의 별/파류
<복수자>, <추적자>, <도망자>.
영화 놈놈놈과는 무관하고요,
‘공주를 자처하는 검술가’, ‘용’, ‘독립’, ‘특수마법’, ‘마동기관’, ‘음모’, ‘첩보’ 등의 키워드를 가진 정통 판타지입니다.
복수하고 추적하고 도망가던 중에 하나로 모여 커다란 흐름을 만들어내는 이야기입니다.
★주의사항
1. 용 싫어요!!!!
2. 공주도 싫어요!!!!!
3. 수동적인 캐릭터가 좋아요!!!!!
4. 멋있는 캐릭터가 나오면 두드러기가 나요!!!!!!! 싫어!
5. 사이다는 목 따가워서 별로에요!!!!!! 싫다고!
6. 판타지 안 봐요!!!!! 안 돼!
위의 주의사항에 걸리는 분들께서는 아쉽지만 본 서적과 맞지 않사오니
여행서적 및 참고서, 자기계발서 코너 등으로 발걸음을 돌려주세요.
이야기 속 세상은 어쩌면 평화로울 수도 있습니다.
제국은 강력한 마법과 비할 데 없는 병력으로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어쩌면 세상은 좀 더 발전했고, 풍요로워졌으며
무지몽매하던 사람들이 교육을 받게 되었고, 보다 앞선 문명을 받아들여
편의시설을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성장은 제국의 압정 아래 이루어졌습니다.
제국의 지배를 통해 생활수준이 올라갔을 수도 있으나, 정작 지배당한 속국민의 삶은 제국민과 결코 같지 않습니다.
마력이 있으면 열두 살짜리라 해도 가족과 헤어져 제국 소속의 마법학교에 들어가 평생 나올 수 없으며,
툭하면 속국민이라고 멸시당하기 십상입니다.
자신들의 뿌리가 되는 나라가 있었으나 그 왕은 죽임을 당한 지 오래이기도 합니다.
자치는 불가능하고, 속국민은 숨을 쉬듯 수탈당합니다.
속국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억눌리고 짓밟히던 그들은
이윽고 저마다의 동기를 가지고 풍선에 바람이 들어가듯,
스스로를 팽창시키며 위대해집니다.
어쩌면 평화로울 수도 있는 세상을 뒤집어엎으면서.
그 여정의 상세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짧고 가볍게 주연 캐릭터 삼인방부터 소개하겠습니다.
◆ 로란, 가족의 복수를 위해 나선 자.
직업 : 검사
지위 : 자칭 공주였으나 켠 김에 왕까지.
직위 취득일자 : 본서 10페이지.
출생 : 아를란드.
외양적 특징 : 검붉은 머리카락, 한시적으로 붉은 비늘이 돋기도 함. 간지 남.
가족 : 남편(R.I.P), 딸(R.I.P) ㅜㅜ
*결혼대행업체 문의 사절. 전단지 및 스팸 금지.
좋아하는 것 : 무례하지 않은 사람, 용이한 은신처
싫어하는 것 : 제국, 압정, 마동병기, 시정잡배
사이트 : 장밋빛깔 우리전하(팬카페),
아를란드닷컴(→친절민원→온라인알현에서 전하께 직접 메시지를 남기실 수 있습니다. 상세사항은 홈페이지에서.)
*저서 : ‘생로병사의 비밀은 외눈에 있다’ ‘여보게 화산 갈 땐 뭘 가지고 가나’ ‘아, 만 닢 따위 됐으니까 모가지나 주세요’ 외 다수
◆ 케인, 은인 겸 연인의 살인자와 그 이유를 찾고자 거리를 누비는 자.
직업 : 첩보청 외주 첩보원
주요 경력 사항 및 근속 기간 : 기름 가게 점원 5년차.
출생 : 아를란드.
현 거주지 : 제국의 수도.
특기 : 거짓말 탐지, 정보수집, 올리브 기름 신선도 측정
노래방 18번 :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누난 내 여자니까’.
기억에 남는 영화 : 밀정, 인디펜던스 데이.
한 마디 : (재)취업은 나의 것.
맹점 : 안경남 콘셉트를 지키려면 그만 굴러야 하는데 그럴 날이 요원하다.
◆ 아리엔, 제국의 기밀을 안고 제뜻대로 살고 죽기 위해 도망가는 자.
직업 : 탈주닌자마법사.
출생 : 아를란드.
취미 : 놀*와 마이홈, 심*, 마인*래프트 등.
특기 : 아주 뛰어난 상상력.
경험으로 체득한 인생조언 : 꼰대의 말은 한 귀로도 듣지 말아야 한다.
장점 : 자기를 죽이려는 사람을 역으로 해치운 뒤 여리디여린 소녀심으로 땅굴 파고 들어가고 그런 거 없음.
눈앞에 펼쳐질 미래를 읽지 못하고 미숙할지언정 선택에 망설임이 없음.
요새 많이 나오는 소패 사패 아님. 한 마디로 거물예정자.
근래의 고민 : 시집도 안 갔는데 아이가 생겨버렸다. 그나마 다행히 울지도 보채지도 않는다.
더불어 여행길에 휴대(?)가 손쉽기까지 한데 안 좋은 건 독립 예정이 전무하다는 점.
최근에 느꼈던 아이러니 : 내 뜻대로 죽지 못할까 두려워 탈출한 순간부터 가장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느낌.
캐릭터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이어서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해 보겠습니다.
저들의 공통점은 ‘움직여야 할 동기’와 ‘기동성’ 그리고 ‘제국의 속국인 아를란드 태생이라는 딱지’를 가졌다는 점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아래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느 날 갑자기-
① 억울하게 가족을 잃는다.
② 어린 자신을 주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고 말을 가르쳐 준 친구가 난데없이 시체로 발견된다.
③ 머릿속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목소리는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피할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속삭인다.
썩 유쾌한 상황들은 아닙니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아래와 같이 움직입니다.
① : 복수자 ‘로란’은 폭정을 일삼는 총독에게 남편과 딸을 잃고, 복수를 하고자 화산의 용의 힘을 빌리려 합니다.
② : 추적자 ‘케인’은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다던 은인 겸 친구 겸 연인이 느닷없이 강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자신 또한 어째서인지 추격을 당하게 되자 살인자와 동기를 찾아 나섭니다.
③ : 도망자 ‘아리엔’은 죽은 뒤, 자신의 시체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마동기관이라는 물건이 되리라는 사실에 두려워합니다.
이는 예정된 미래이자 기정사실입니다. 그런 아리엔에게 어느 날부터 어떤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목소리는 아리엔에게 그 미래에서 벗어날 방법을 알려주며, 마법학교를 탈주하도록 종용합니다.
여기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언뜻 봐서는 크게 겹치지 않는 인물들이지만 그들이 움직이겠다고 결심을 하고 한 걸음 내디딘 순간부터,
그들은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한 점으로 모이게 됩니다.
책의 제목인 ‘메르시아의 별’에 대해서도 짧게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것은 발달된 문명을 가져왔으나 한편으로는 폭군인 ‘제국’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불리는 ‘무언가’입니다.
과거 ‘메르시아’는 제국의 속국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독립을 선언했다가 제국에 의해, 마동기관 ‘메르시아의 별’에 의해 나라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죠.
지금은 사막이 되어, 예전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조차도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제국이 보유한, 속국에 대한 가장 강력한 제어 장치입니다. 혼자서만 메테오급 스크롤 같은 전설템을 보유한 셈이죠.
한 번 일어난 일은 두 번, 세 번도 일어날 수 있다고들 하는 데다, 그 정체까지 모호한 ‘메르시아의 별’이 왜 이 이야기의 제목일까?
그 점은 책을 보시고 직접 판단해 주세요.
또, 책 속의 배경은 전혀 다른 세상이지만 현실과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판타지 소설을 거의 접하지 않은 초급자도 쉽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판타지 소설에 익숙하신 중, 상급자가 읽기에도 흥미로운 요소가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 정통 판타지이면서도 단권으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
- 마법의 방식이 매우 참신하다는 점
- 그리고 인물의 성별과 역할의 연관성에,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전통적인 채택 방식이 배제되었다는 점 등을 꼽고 싶습니다.
어떤 세계든 지배층과 피지배층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피지배층이 지배층의 압정과 폭력과 불통에 지쳐 들고 일어났을 때
우리는 그것이 현실의 이야기든 소설이든 드라마틱하다고 느낍니다.
다만 현실의 이야기는 새드 엔딩으로 이어지기가 쉽고, 지지부진해지기 일쑤죠.
반면에 소설이나 영화 속 혁명은 주인공들의 분투 끝에
극적이고, 납득이 가며, 박수를 보내고 싶어지는 승리를 쟁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보고 싶어 하고, 또 원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이야기는 결국 사람과 삶에 관한 것이니까요.
드라마와 모험 그리고 카타르시스가 ‘메르시아의 별’ 단 한 권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