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종막은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구원도

마찬가지다.

 

진짜 자신

나의 갈망을 찾아가는 길이야말로 

환상문학이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주제가 아닌가


잠깐 멈춰서 

그것을 한 번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

마지막에 후회하기 전에.


한번 생각해보자

남이 골라주진 않았지만 남이 손가락질하지 않는 옷을 입고, 남이 골라주진 않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음식을 먹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잠을 자지 않는 것 뿐

그 사이에서 나는 없어져버렸다

막다른 골목에 부딪친 게 아니라, 샛길이 없는 삶이다

온우주 단편선 열세번째 작품집에 잠시 머물러, 보지 못했던 샛길을 다시 짚어보길 권한다. 

의자에도 앉아보고,

돌멩이도 들여다보고,

별도

개도

천사도.

그러면서

나도.

 

 

이 단편집의 주제는 숙명처럼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만날 때 벌어지는 풍경이다. 그래서 각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만남이 있다. 천사, , 마녀, 요정, 스타, 재능, 포스트잇이 붙은 사람, 나를 잊은 사람, 옛사랑, , 다른 시공간에 살고 있는 나와 만나기도 하고 아무것도 만나지 못하는 이야기도 있다. 만남은 밋밋한 삶을 마법처럼 바꿔놓는다.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생기고 이전에 보지 못했던 세상이 열리기도 한다. -작가의 말

 

지은이 _ 김주영

옴니버스 장편소설 나호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그의 이름은 나호라 한다』 『열 번째 세계』 『이카, 루즈』 『여우와 둔갑설계도와 단편선 노래하는 늪(전자책), 보름달 징크스를 출간하였다. 이중 열 번째 세계는 제2회 황금 드래곤 문학상 수상작이다.




목차         *진한 표시는 추천작

 

노래하는 늪 007                            - 아이와 노인은 볼 수 있는 것들

문이 열린다 045                            - 잃어버린 반려자는 어디에서 찾나요?

불의 춤 169                                  - 평생 잊지 못한다면, 평생 사랑하여라.

사방들은 기다린다 107                   - 재능에 관하여

마을로 오는 기차 127                     - 나에게 없는 것이 채워진다고 행복할까

백 마리째의 양 143                        - 지루함에 대하여

파국破局 163                                - 약자들의 삶을 보면 세상은 더할 나위 없이 절망적이다.

이 밤의 끝은 아마도 185                 - 꼭 지키겠다는 의지와 복수심은 사람과 동물이 동일하다

어떤 밸런타인데이 211                   - 진짜 사랑은 시간을 이길 수 있을까.

돌아오는 여름이 다시 여름인 것처럼 229    - 사람의 죽음은 두 종류다. 내가 기억해 준다면. 나를 기억해 준다면...

, 그 너머 263                             - 드디어 내가 원하던 꿈을 이루었는데, 만약에...? 만약에!!!

까마득히 먼 데로부터 285                - 나를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이 주는 위로가 존재한다면 

포스트잇 303                                 - 세상이 얼굴 대신 메모로 가득 찬다면 당신을 어떻게 알아보지?

별들이 빛나는 밤에 327                   - 오늘 밤도 고독한 사람들이 서로 스치운다

 

엮은이의 말 346

작가의 말 350


변하고 싶다는 것은

잘 포장된

죽음에의 욕구에

지나지 않았다

 

통쾌한 엽편부터 깊은 통찰의 비가까지-


짧은 이야기로 삶을 위로받고 싶을 때

다른 세상의 이야기에 젖어들고 싶을 때,

깔깔대고 싶을 때

그 모든 순간에 가볍게 집어 들어 읽고

흡족하게 내려놓을 수 있다.



일단 시작하면

누구도 시키지 않았는데

어느새 쭉 읽어 내려가고 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것은 게임과 같기 때문이다. 쓰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읽는 모든 것이 허구라는 룰을 알고 있다. 누군가 속이기 위해서 괴로워할 필요도 없고, 속았다고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허술하면 허술한 대로, 그럴싸하면 그럴싸한 대로 따라가며 만드는 이도 즐기는 이도 재미있기를 바랄 뿐이다. 부끄럽고 힘들었고 부족한 글들이 어딘가에 닿아 찰나라도 즐거움을 빚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 - 작가의 말

 

온우주 단편선을 처음 기획하며 내부에서 이야기하기로는 그저 가볍게 집어 들어 한 편씩 쿠키처럼 집어 읽을 수 있기를 희망했는데, 권민정 작가의 작품집이 그 의도에 참으로 부합하지 않나 싶다. 어느 곳부터 펼치든 간에 그 작품이 이 작가의 전부가 아니란 점만 유념해주시면 감사할 것이다. - 엮은이의 말

 

지은이 _ 권민정

2000년 장르문학웹진 이매진 단편공모전에서 나하의 거울로 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묵직한 동양풍 판타지부터 발랄하고 냉소적인 엽편, 따뜻한 현실적 환상문학 단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글을 느릿느릿 발표해왔다.

재미있는 것이면 다 손대는 성격이 글에 묻어나지만, 사실 글쓰기를 가장 어려워한다. 고양이 두 마리와 동거 중이다.



목차

 

나하의 거울 7           - 음악을 완성하기 위해서침묵을 들어야 한다

우주화 31                - 전혀 다른 방식의 실체로 존재하며 전혀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는 외계인과 대화하는 자

윤회의 끝 53            - 맹세를 이백육십여 번의 생애 동안 지켰다.

물고기 여인 63         물고기가 될 것이라

13월 혹은 3285    - 뜻밖의 장례식

몽중몽 101              - 다른 이의 꿈을 엿보는 무녀

그들은 더 이상 노래하지 않는다 117         - 축제, 탑, 실종

어린 신의 짧은 이야기 / 창세기 / 125    - , 또는 창조와 멸망을 테마로 한 짧은 이야기

지구로 돌아오다 141                               - 우주로 유출된 자원을 지구로 돌려보내라

K씨의 개인사정으로 이번 호의 연재는 쉽니다 165     - 외계인?

김 씨 171                                              - 고의적 자동차 사고

인간은 길들여지는 것을 좋아한다 183        - 드래곤

임금님의 이름이 길고 길고 긴 이유 191      - 벌거벗은 임금님 변주곡

엄마는 고양이야 201                               - 엄마는 혹시 사람이 아닐까?

곰이 되어도 좋아 209               - 모든 연인의 한 쪽이 곰이 된다면?

휴가 221                                - 여름 휴가?! 휴가는 전설의 생물이라 그 실체를 본 이가 없다

기사의 사랑 233                      - 별도 달도 따다 줄께요. 하지만! 그것만은!

고양이 나라의 마녀 239            - 사랑하면 고양이

누구의 포크인가 261                - 궁정 주방 살해 사건

거울바라기 327                       - 거울을 봐야 한대요. 10년 동안!

엮은이의 말 362

작가의 말 364



아주 작고 특별한 비밀 하나,

그런 걸 품을 수 있다면

삶을 보는 시선과 태도가

아주 달라질 수도 있다

 

 

꽃처럼 애잔하고,

가시처럼 모질고,

나무처럼 움트는,

존재를 일깨우는 

노래가 들려온다

 

 

노래하는 숲식물을 소재로 여성의 삶을, 나아가 갇힌 채 가능성을 묶인 모든 이들의 삶을 그린 작품들을 모았다. 오랫동안 이야기를 통해 내면과 현실을 비추어 닦아온 작가 은림만의 독특한 시선과 탄탄한 은유를 만날 수 있다.

 

 

소원비가 내리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소원이 어떤 순간에 발현되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뭔가 일어나고 있는 것만은 확실했고, 그에 대한 해석도 가지가지였다. 종교계에서는 종말이 다가왔다고 들썩이며 매일 밤 광장에 모여 집회를 열고 날뛰었다. 세상이 더 손댈 수 없이 미쳐 있어서 세상 스스로 정화 작용에 나섰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관심 가지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종말보다는 이 놀라운 기적의 원인과 작동법에 더 큰 관심을 가졌다. - 83

 

지은이 _ 은림

소설가, 편집자. 일러스트레이터. 오컬트 카드 제작자. 황금드래곤 문학상에서 할머니 나무할티노로 두 번 수상했다. <네이버 오늘의 문학>만냥금을 게재했고, 공동 단편집인 윈드 드리머』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 『환상 서고』 『앱솔루트 바디』 『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 2』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등 다수의 공동단편집에 참가했다.



목차

 

할머니 나무 007           - 가문의 여자들이 대대로 보통 사람처럼 죽지 않고 나무가 된다.

만냥금 041                  - 만냥금 열매가 지폐 위로 떨어지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엄마꽃 177                  - 세상에 소원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낙오자 103                  - 말하지 말 것, 만지지 말 것, 포옹하지 말 것, 입 맞추지 말 것.”

환상진화가 幻想進化歌 149       - 인간을 흉내내어 잡아먹는 플랜이라는 식물 포식자, 그리고 플랜헌터

노래하는 숲 215           - 정원과 화분과 정원사는 악독한 것일까 안전한 것일까

 

엮은이의 말 292

작가의 말 298

'출간작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 이 밤의 끝은 아마도 (김주영)  (0) 2014.08.16
12 : 우주화 (권민정)  (0) 2014.08.16
10 : 각인 (박애진)  (0) 2014.08.16
9 : 원초적 본능 feat.미소년  (0) 2014.08.16
8 : 홍등의 골목 (전혜진)  (0) 2014.08.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