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꽃 같구나

하루를 피든 천 년을 피든 똑같다

죄 져버릴 꽃이거니

 

순백의 종이 위에

은은한 묵향 순정


 

 

 

 

홀연은 단아하고 묵향 배인 문체로 쓴 동양적인 필치가 압도적인 작품집이다. 가상의 나라 월훤국, 도사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가상의 현대, 환상의 나라 등 배경은 다르고 이야기도 다르지만, 한결같이 애틋한 정서와 고아하고 단정한 문체, 어여쁜 이야기 끝에 인생의 한 자락을 담는 통찰력을 맛볼 수 있다. 잠시 멈춰가는 휴식이자 통찰의 시간으로, 김인정의 작품집은 손색이 없을 것이다.



 

품고만 있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아요. 한 글자씩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씩 달의 모래들로 탑을 쌓듯이. 알면서도 어렵습니다.

- 작가의 말

 

독창적이면서도 전혀 독자를 가르치거나 교훈을 주려고 드는 법 없이 그저 옛날이야기를 하듯이 차분하게, 때로는 넉살 좋게 풀어나간다

그러므로 독자는 그냥 들려주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어쨌든 김인정 작가는 좋아한다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탁월하게 잘 쓰는 작가이고,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이야기란 본래 인간의 삶에서 가장 따스하고 아름다운 부분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 정보라, 권말해설


지은이 _ 김인정

 

잦은 야근에 독서는 안 해도 게임은 하고, 어정쩡한 장르로 글 쓰는 것이 취미인 회사원. 폼 나는 직장인 겸업작가가 되는 것을 꿈꾸며 남의 책만 사고 있다.

화조풍월로 제3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장편 부문 본심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환상문학웹진 거울에서 독자우수단편에 선정된 후 필진으로 합류하여 단편과 장편 양쪽에서 모두 활동을 이어 왔다.

주로 단아한 동양풍 소설이 먼저 알려져 있으나, 감수성이 돋보이는 현대물과 서양풍 판타지 등 다양한 분위기의 작품을 집필 하고 있다.

 

 

 

목차

 

역천만담逆天漫談 007    

유순만담柔淳漫談 127

지배만담紙背漫談 155

- 가상의 나라 월훤국에서 서자로 났으나, 황제가 붕어한 후 적자인 동생이 갓난쟁이라 왕위를 이어받은 왕 선, 그리고 10년째 그 곁을 지키며 좋게 말해 직선적이고 나쁘게 말해 제멋대로에 소양마저 부족한 선 때문에 감봉과 위장병을 달고 사는 천재 신하 신유운의 이야기


심각하게 찬란한 117        

주단해는 도사들이 사는 세상에서 왕의 형제인 평서겸이 만든 특별활동부 탐정클럽의 유일한 부원이다. 

동백冬柏 219

길지…… 길지 않은 목숨이니까요.”

잠시라도 더 살게 해달라며 매달리지 않느냐. 모두들.”

>만화 [동백] 감상하기 클릭<

화선花仙 261 

- 말썽 많은 용왕의 딸이 벌 받아서 삼신할머니가 되었으나 아무것도 몰라 사고만 치고 그 자리에서도 쫓겨날 위기다.

백탑의 도시 305

천재지변으로 수도의 건물들이 무너진 후 나라를 다스리는 공주는 어떤 일에도 무너지지 않을 건물을 원했다.

번의 밤 천 번의 낮 327

눈먼 공주가 3개의 나라를 다스리는 위대한 황제에게 시집 왔다. 그러나 황제는 자신의 비를 전혀 돌보지 않았고, 비극이 일어난다.

 

해설 太平聖代古典的 純情 358

엮은이의 말 373

작가의 말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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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려는 게

두 발 걸어가서

다른 세상을 보려는 거야

 

장안의 화제!

만화가 원사운드의

<묘생만경>

원작 수록!!

 

 누구보다 세상 가까운 곳에 있는 이방인의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마음의 지배자는 처음 보기엔, 황당하고 불가능한 이야기들만 모아 엮은 것처럼 보인다.

보통의 상식으로 존재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등장인물이,

존재할 리 없는 것과 일어날 리 없는 사건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능청스럽고 태연하게 또 다른 세상 속으로 독자를 불러들인 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 속에 물들게 하는 것이 김현중 작가의 특징이다.

 

내가 소설을 쓸 때 자연스럽게 SF나 판타지적 요소를 삽입하게 되는 것은 그것이 내 나름대로의 진실을 표현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단 내가 더 이상 무거운 다리를 끌며 걷지 않아도 되도록 두 발을 공중으로 띄워준다.
나는 소설을 쓰는 동안은 날고 싶고 내 소설을 읽는 사람도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다.
- 작가의 말

 

김현중의 소설을 이해하고 나서 이 세계가 달라진 것처럼 보인다면, 어느새 은유를 뛰어넘은 이야기의 마법에 걸린 것이다.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은 지배의 시작이다. 타인을 지배하기 위해서 먼저 타인의 마음을 이해해야 하는 것처럼. 이야기는 재미를 주는 것을 넘어 세계를 다르게 보이게 하는 힘까지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이야기는 마음의 지배자이다.

- 박든든나름, 권말해설


지은이 _ 김현중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그의 지구 정복은 어떻게 시작됐나마음의 지배자가 게재되었으며, 공동단편선 아빠의 우주여행우리는 더 영리해지고 있는가,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물구나무서기를 수록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덜미를 잡혀 끝까지 푹 빠져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을 목표로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목차

 

묘생만경猫生晩景 007   - 영물 고양이 탐정의 활약이라고하기엔.. 일단 읽어보시라. 등골이 써늘

>만화 [묘생만경] 감상하기 클릭<

마음의 지배자 159        - 우리들의 일그러진 작은 영웅의 초능력자판

그의 지구 정복은 어떻게 시작됐나 193 - 기억유닛을 잃어버린 외계의 지구정복 컴퓨터와, 망한 김사장의 콤보

우리는 더 영리해지고 있는가 129    - 사람 머리를 좋게 하는 수술 자국이 특권층의 표시가 될 때

물구나무서기 165      천리안을 빼고 나니, 난 참 쓸모없는 사람이었다.

피노키오 215            - 거짓말을 지어내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지어내는 거야. 난 사람들이 좋아.

부안 왕손이 239        - 부안왕손이는 힘도 장사고 성격도 뚝심 있는 포크레인.

뱀과 소녀 283           이 섬은 뱀신을 믿는 섬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어쩌다 그 뱀을 죽여버린다.


해설:지배의 시작은 이해 316

엮은이의 말 331

작가의 말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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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들과

다를 게

하나도 없으니까

저 위에 있는 사람들도

벌써 다

좀비야

 



배고파.”

그 피는 안 없어지는 거야?”






소설 쓰는 사회주의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작가답게,

사회의 낮은 곳, 어두운 곳, 소수이고 핍박받고 외면받는 사람들에 대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무거운 주제를 다룰 때 흔히 생각하기 쉬운 비참하고 어두운 이야기로 몰아가지 않고, 시종일관 따뜻하고 공감이 충만하며 때로는 유쾌하고 발랄하기까지 한 이야기.

 

우리는 아주 좋은 것에게 환상적이라는 수사를 가져다 붙이곤 한다. 그러나 사실 모든 허구현재의 은유다. 환상성이 극대화될수록 현재가 자명해진다는 것을

수많은 환상들이 내게 알려줘왔다.
- 작가의 말

 

이서영의 작품은 유쾌하기 이전에 뼈아프다. 사회의 폐부가 쉽게 변혁되기 힘들다는 현실분석을 전제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그 속의 인물들은 회의주의에 허우적대지 않으며 희망의 노래를 부르려 노력한다. 아도르노가 말했듯 오직 절망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 나는 비판적 통찰력인간에 대한 믿음을 겸비한 작가의 태도에 해방의 씨앗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 철이, 권말해설



지은이 _ 이서영

 

소설 쓰는 사회주의자.

1987년에 태어났고, 국문학과 문예창작학을 전공했다. 정석적인 문청文靑 테크트리를 밟는 주제에 등단은 안 하고 스티븐 킹·로버트 하인라인·어슐러 르 귄·로저 젤라즈니의 서가 앞에서 몸살을 앓았다. 학부 때는 내내 데모를 했다. 마트를 점거한다든지, 웅크리고 앉아 단식을 한다든지, 경찰에 쫓겨서 졸업사진 찍던 복장으로 아스팔트를 질주한다든지, 학교 청소노동자들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나날들이었다.

2011년부터 환상문학 웹진 거울에 단편 종의 기원성문 너머 코끼리를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세계의 모순을 반영하는 작업이기에, 세상사의 진행에 대한 극복할 수 없는 불신으로 글을 쓰고 있다.

 

 

목차*진한 표시는 추천작

 

밥줄을 지켜라 007      - 밀려나고 밀려나고, 다시 밀려나고. 하지만 덤벼.

종의 기원 143         - 애인이 좀비가 되었다. 좀비는 착취된다. 좀비는 탄압된다. 그러나 새로운 날이 밝는다.

악어의 맛 177            - 초콜릿 만드는 것밖에 모르는 곱사등이 자매의 집에 작은 악어가 나타난다.

히스테리아 선언 103    - 여자들아 구세주를 낳아라. 여러분의 유전적 변이가 바로 인류의 커다란 자산입니다.

로보를 위하여 133        - 아빠는 늑대인간이었다가끔은 블랑카도 로보를 지켜줄 수 있으면 좋겠다.

>만화 [로보를 위하여] 감상하기 클릭<

사형집행일 167            - 과거로 도망갈 수 있는 옛 애인이 반역죄인으로 잡혀온다.

성문 너머 코끼리 195    - 과학기술을 왕족이 독점한 세계

너의 낡은 캐주얼화 229 - 40대가 되도록 운동하느라 수입이 없는 아들은 줄창 랜드로바만 신는다.

노병들 257                  - 한국근대사의 현장에는 사실 숨은 슈퍼히어로들이 있었다!?! 이제는 탑골에서 격돌!

 

 

해설: 오직 절망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 332

엮은이의 말 344

작가의 말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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