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고 특별한 비밀 하나,
그런 걸 품을 수 있다면
삶을 보는 시선과 태도가
아주 달라질 수도 있다
꽃처럼 애잔하고,
가시처럼 모질고,
나무처럼 움트는,
존재를 일깨우는
노래가 들려온다
『노래하는 숲』은 식물을 소재로 여성의 삶을, 나아가 갇힌 채 가능성을 묶인 모든 이들의 삶을 그린 작품들을 모았다. 오랫동안 이야기를 통해 내면과 현실을 비추어 닦아온 작가 은림만의 독특한 시선과 탄탄한 은유를 만날 수 있다.
소원비가 내리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소원이 어떤 순간에 발현되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뭔가 일어나고 있는 것만은 확실했고, 그에 대한 해석도 가지가지였다. 종교계에서는 종말이 다가왔다고 들썩이며 매일 밤 광장에 모여 집회를 열고 날뛰었다. 세상이 더 손댈 수 없이 미쳐 있어서 세상 스스로 정화 작용에 나섰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관심 가지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종말보다는 이 놀라운 기적의 원인과 작동법에 더 큰 관심을 가졌다. - 83쪽
지은이 _ 은림
소설가, 편집자. 일러스트레이터. 오컬트 카드 제작자. 황금드래곤 문학상에서 「할머니 나무」와 「할티노」로 두 번 수상했다.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만냥금」을 게재했고, 공동 단편집인 『윈드 드리머』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 『환상 서고』 『앱솔루트 바디』 『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 2』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등 다수의 공동단편집에 참가했다.
목차
할머니 나무 007 - 가문의 여자들이 대대로 보통 사람처럼 죽지 않고 나무가 된다.
만냥금 041 - 만냥금 열매가 지폐 위로 떨어지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엄마꽃 177 - 세상에 소원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낙오자 103 - “말하지 말 것, 만지지 말 것, 포옹하지 말 것, 입 맞추지 말 것.”
환상진화가 幻想進化歌 149 - 인간을 흉내내어 잡아먹는 플랜이라는 식물 포식자, 그리고 플랜헌터
노래하는 숲 215 - 정원과 화분과 정원사는 악독한 것일까 안전한 것일까
엮은이의 말 292
작가의 말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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